직장생활 : 말에서 시작한다
직장에 처음 들어갈 때와 10년이 지난 후의 마음은 같을까? 다를까? 이 질문에 대답은 YES 혹은 NO 한 가지로 답할 수 없다.
직장생활을 하는 이상, 시간은 가고 그 시간이 자신의 커리어의
시작이 된다. 그래서인지 첫직장을 다니는 신입사원들이 가장 고민과 질문이
많다.
“이 직장 혹은 직업이 평생가면 어떻하죠?”
“이 회사가 비전이 있나요?”
“커리어를 쌓는데 부족한 직무인 거 같아요”
“하는 일이 너무 시시해요”
“제가 앞으로 어떤 길을 가게 될까요?”
듣다보면, 고민의 유형이 비슷하다.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될 일을 껴안고 직장
생활을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고민할 시간에 무엇부터 내 커리어의
시작인지를 생각해서 실천하길 바란다.
그 시작은 믿기지 않겠지만 생각보다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바로 말이다. 신입사원의 실력은 좋은 대학이든 아니든, 직장 경험을 했든 아닌든 거기서 거기다. 무시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10년 경력을 쌓고 난 뒤에 후배들을 보면
독자들도 지금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래서 생각보다 말은 그 사람의 커리어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필자가 다니던 회사에 한 신입사원은 첫
마디가 사람을 당기는 힘이 있었다. 옆에 다가가면 항상 이렇게 말한다. “샘, 제가 도와드릴 게 있습니까?” (샘은 선생님의 준말이다) ‘별말 아니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한마디는 사람의 마음의 문을 연다. 그래서 그 신입사원은 늘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회사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면 항상 그
신입사원을 찾았다. 그리고 부서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그러면 잡다한 일을 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고민할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조금 긴 호흡으로 멀리
내다보았으면 좋겠다. 신입사원은 전문성을 쌓아가는 시기라기보다
자신의 일에 대한 태도와 성향을 증명해가는 시간이다. 자신이 성실한지, 책임감이 있는지, 긍정적인지 등 기본적인 것들이다. 그 위에 커리어를 쌓아야 한다. 커리어는 내가 고민한다고 쌓아지는 게 아니다. 인성과 더불어 실력이 더해져야 단단해진다.
또 한 사례는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원이
있었다. 매사가 불만이다. 월급이 적은 것도 탐탁치 않았다. 임원도 마음에 들지도 않았다. 그래서 자신의 일을 해보겠다고 적당히
하겠다는 것이다. 자신은 이러한 일을 하고 싶은데 지금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한마디로 시시하단다. 사업아이템을 찾겠다며 저녁에는 여러 고민을
했었다. 그 친구가 앞으로 잘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좋은 태도는 아니다. 직장생활 4-5년까지 시시한 일이란 없다. 설령 복사하고, 메일을 쓰고, 우편물을 전달하는 하나까지 쓸데없는 일은
없다.
내가 어떤 도움을 줄까를 말하는 사람과 내
커리어에 집중한 나머지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불평하는 사람의 10년 후는
어떠할지 상상해보라.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사람을 볼줄 아는 능력이 생긴다. 100프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사람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느 자리에서든 도움이 되고자 하는
사람의 미래는 밝다.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으로 추천되기
마련이다.
사업이든 직장이든 혼자서 일하기는 어렵다. 다른 사람과 함께 하게 된다. 그래서 입술의 열매, 즉 말에서부터 커리어를 쌓아야 한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는 옛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성경에는 이런 말씀이 있다.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 그 만큼 말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말은 사람을
길을 열기도 하고 닫게도 한다. 경력을 쌓아 이직을 많이 하게 되는 요즘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내 커리어가 말에서 시작되고 있음을
지각하기를, 그래서 기초가 튼튼한 커리어를 쌓았으면 한다. 이런 조언을 하는 필자도 그때는 몰랐던 것이
아쉬운 마음에 진심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 감사하다.